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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필자는 대학 초년생 시절의 전공에 대한 회의와 방황을 통해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친구들처럼 필자도 고교시절 자신의 기호나 의지에 상관없이 부모님의 뜻에 의해 이과 계열을 선택하였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실상 그 즈음(80년대 후반)의 남자 인문계 고등학생의 70%가 이과 계열을 선택하였다. 전공에 대한 큰 고민 없이 대학에 입학한 후, 대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컴퓨터, 네트워크와 같은 전공 교과목이 시작되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동기생 대부분은 도서관에서 전공과목 원서를 펴놓고 공부하거나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신이 나서 이야기 하는데 필자는 도통 전공분야에 흥미가 생기지 않는 것이었다. 학과 컴퓨터 스터디 모임에도 열심히 참여해 보았지만 모임에 참가하면 할수록 더욱 흥미를 잃어갈 뿐이었다.
처음엔 스스로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열등감과 불안이 엄습하기도 했다. 동기들이 컴퓨터에 대해서 신이 나서 이야기할수록 자신이 더욱 의기소침해지고 작아지는 것을 어쩔 도리 없이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만약 자신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뭔가 흥미와 열정이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는 분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즉시 도서관에서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도서관 열람실에서 10여권의 관심이 가는 책들을 책상에 쌓아 놓고 치열하게 독서를 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공대 도서관에서 전공이나 영어가 아닌 인문, 사회과학 서적을 쌓아 놓고 사시 공부 하듯이 하루 종일 파고드는 학생은 필자가 거의 유일했던 것 같다.
그렇게 1년 넘게 도서관에 파묻혀서 300여권의 책을 독파하고 나니 자신이 어떤 분야에 열정이 있는지 서서히 발견할 수 있었다. 더 이상 남들과 비교하면서 불안해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열정을 다해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았을 때의 그 환희는 맛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그 길은 들판의 소 떼처럼 우루루 몰려 가는 백주 대낮의 넓은 대로에 있지 않았다. 진정한 자신의 소명을 찾아 의미 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찾아 나서야 한다. 그것은 나의 속사람 과의 진솔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며, 가슴 뛰는 일을 찾은 사람들의 노하우를 흉내 내어 나만의 방식으로 창작하는 습작을 시작하는 것이다. 자신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성찰을 통해서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내면의 소리를 찾아 꽃처럼 피어난 사람들에 대한 통찰을 통해서 성공하는 인생살이에 대한 소중한 지혜를 건질 수 있다.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에서 지치지 않고 순간 순간 꽃봉오리를 피우며 살아가고 싶다면, 지금 잠깐 멈춰 서서 가슴 뛰는 일을 찾아 내면의 속사람과 대화의 시간을 가져 보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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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plandays.com/talk/talk_column.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