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광필터에 대한 이해
제목: 편광필터에 대한 이해
분류: 촬영기술/정보
이름: 와이드앵글/김완호
등록일: 2006-05-02 15:25
조회수: 17
많은 분들이 파란하늘을 찍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고 파란하늘은 편광필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한적이 있었습니다. ^^
그런데 사실 꼭 그렇지는 않거든요.
일단 편광필터의 역할은 여러방향에서 오는 빛을 정리해서 한 방향에서 오는 빛만으로 추려내는 역할을 하는데요.
하늘빛은 우리가 보기에 하나의 빛이지만 사실 여러 반사광들이 있기마련이고 이 것을 정리해주기 때문에 파란 하늘빛이 나타나게하는데 편광필터가 도움을 주게 됩니다.
그럼 하늘이 파랗게 나오지않고 하얗게 나오는 이유가 뭘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기본은 과다노출이라는 얘기겠죠.
그래서 하늘빛을 파랗게 하기위해서는 적정노출이나 약간 언더노출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이것은 적정한 광량을 유지하기위해서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역광상황에서 파란 하늘빛을 잡아내기가 힘들고 하늘빛이 맞는다면 풍경은 거의 실루엣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오버노출인 상황이라면 편광필터도 무용지물입니다.
파란 하늘을 찍기위해서는 어쨌든 적정노출이 기본 조건이 되겠습니다.
대개의 경우 태양을 등진 순광에서 광각렌즈를 사용할 경우 예외없이 파란 하늘이 나옵니다. ( 제 생각에 광각렌즈의 주변부 광량저하가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풍경사진등에서 하늘이 찍히는 부분은 결국 주변부일 수 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언더노출을 준 효과가 나타나겠죠. )
다음, 편광필터만 달아놓으면 항상 파란 하늘이 나올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일단 편광필터는 반사면에서 15도 정도의 각도에서 최상의 결과를 나타내는데 마찬가지로 하늘과 적절한 각도를 유지할 때 최고의 효율을 나타냅니다.
그렇지않을 경우 원하는 만큼 파란하늘을 잡아주지 못합니다.
또, 한가지 이슬이나 안개가 있거나 비가 온 다음이라 대기중에 작은 물방울이 많을 경우 절대로 파란하늘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대기중의 물방울이 빛을 산란시켜 도저히 산란광을 잡아줄 수 없기때문에 편광필터를 사용한다고해도 하늘은 그냥 하얗게 나와버리죠.
또, 한가지는 광각렌즈에 편광필터를 사용할 경우 하늘빛에 층이 ( 그라데이션 ) 나타나게 됩니다.
찍어보신 분은 바로 아실텐데 사진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 혹은 그 반대로 ) 하늘빛이 약간 파란빛에서 아주 진한 청색으로 변하면서 찍히게되죠.
초광각렌즈인 24미리 ( 요즘은 이 정도는 그냥 광각으로 치긴합니다만 ^^ ) 정도면 그라데이션이 나타나고 20미리쯤 되면 도저히 쓸 수 없을 정도로 사진이 이상하게 나오게됩니다.
이유는 위에서 설명한 편광필터의 유효각도때문입니다.
초광각렌즈는 워낙 넓은 부분을 잡아내기 때문에 잡아내는 부분에서 각도가 서로 틀려지게 되는 거죠.
그래서 최고 유효한 각도에서는 아주 짙은 청남색 정도로 나타나고 각도가 잘 안 맞은 곳에서는 파란색으로 나타나게 되면서 그라데이션이 나타나는 겁니다.
결국 초광각렌즈를 사용할때는 편광필터를 사용하지 않는게 좋고 사광의 경우는 필터를 달지않았는데도 그라데이션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죠.
결국 강박적으로 파란 하늘을 위해서 편광필터를 사용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자연스러운 사진이 나오게되고 그라데이션의 염려도 없습니다.
광을 잘 선택해서 약간의 언더노출 ( - 0.5정도 ) 만 맞춰줘도 얼마든지 예쁜 하늘색이 나옵니다.
그리고 너무 시퍼런 하늘빛에 연연해하실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편광필터를 사용할 경우 너무 비정상적으로 시퍼런 하늘빛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 광각렌즈에 편광필터까지 끼울 경우 거의 다크블루 정도로 나타나죠. ) 때로는 포토샵으로 억지스럽게 끌어내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때 가장 아름다운 하늘색은 역시 옥빛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에 강진에 갔을때 봤던 하늘빛은 지금도 기억나는데요.
고려청자가 강진에서 나온 이유는 강진의 하늘빛때문이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곳의 옥색 하늘빛은 참 인상적이지요.
인위적으로 너무 강렬한 칼라를 추구하는 것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더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실제 제가 편광필터를 사용하는 경우는 연꽃찍을때와 같이 이파리에서 생기는 반사광을 제거해서 시원한 녹색을 잡아낼때 주로 사용하지 그 외는 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럴 경우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역시 고가 편광필터가 더 좋겠구요. ( 편광필터를 꼭 고급으로 써야하는가도 논란의 대상이지만 저는 고가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
위와 같은 이유로인해 편광필터는 파란하늘과 물가에서도 주로 사용하지만 여름의 풍경사진 찍을때도 많이 활용됩니다.
참고로 알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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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 보정폭은 당연히 일률적으로 적용해서는 안되겠구요.
좋아하는 하늘빛은 개개인의 성향차도 있으므로 브라케팅하실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보정폭을 결정하는데는 스팟측광치를 근거로 존시스템을 이용하면 좋겠지만 사진을 취미로 즐기는 수준에서는 -0.5 나 -1 정도에서 브라케팅을 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추가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