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카페 `봄`
봄
인덕원 방향으로 갈현동 지하차도 앞에서 우회전해 30m쯤 들어가면 만나는 밀레의 자연풍경화 같이 아담하고 편한 카페 「봄」.카페 「봄」은 주인 송유라씨가 10년 넘게 살던 일반가정 집을 화랑분위기의 카페형태로 새롭게 개조해 집안에서 차한잔을 즐기는 편안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카페 「봄」에는 조각가로 활동하고 있는 남편의 작품들이 10년간 가꾼 잔디밭등 구석구석에 꾸며져 있어 카페라기 보다는 갤러리 분위기를 내 근거리 나들이 장소로도 제격이다.카페 「봄」에서는 또 비정기적이긴 하지만 음악회, 개인전등의 전시회가 종종 열리기 때문에 차와 함께 음악회, 전시회를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만점이다.
“산자락에 위치해 있어 자연경관이 좋아 산장 분위기의 편한 느낌이라며 칭찬해 주는 손님들이 많다”는 송유라사장은 짧은 시간이나마 심신의 피로를 푸는 편안한 장소가 되도록 특히 신경을 쓴다고 한다. 그런 이유때문인지 평일에는 대부분 관내 샐러리맨들이, 주말에는 아이들이 잔디밭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며 조각상과 사진도 찍을 수 있어 가족단위의 손님들과 연인들이 즐겨찾는다고 한다.카페 「봄」은 화랑 분위기 뿐만 아니라 바로바로 끓인 차(茶)가 제공되는데, 리필할 경우에도 새로 원두를 갈아 만들기 때문에 처음 차(茶)맛을 그대로 맛 볼 수 있다.
또, 출출한 손님들을 위해 식사대용의 샐러드와 샌드위치도 마련하고 있는데 송유라 사장이 유학시절 익힌 올리브기름, 식초, 레몬 등을 이용한 드레싱과 직접 집에서 키운 7가지의 야채로 버무린 샐러드는 신세대들에게 인기가 좋다.깔끔한 샐러드 못지않게 식사대용으로 즐겨찾는 스테이크 호기샌드위치는 고기를 철판에 볶아 버섯, 이탈리안햄, 치즈, 베이컨등을 넣어 만드는데 2명정도 함께 먹을 정도로 양이 많아 식사대용으로 제격이다.
카페 「봄」에서는 또한 커피와 함께 즐기기 좋은 케익도 다양한데 프랑스와 일본에서 배운 케익기술자가 공급해 주는, 초코렛무스 맛, 요구르트 맛, 치즈맛, 티라미스맛등 비싼 가격의 고급 호텔을 찾을 필요가 없다.
멋과 맛, 향의 조화가 있는 편안한 카페 「봄」에서 바쁜 일과로 잊혀졌던 가까운 사람들과 만나 잠시나마 여유를 만끽해보는 것이 어떨까. 카페 「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까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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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미국에 처음 갔을 때 점심을 때우기 위해 맥도널드에 들어갔다.
“포 히어 오어 투 고(for here or to go)?”
테이크아웃 여부를 묻는 비교적 쉬운 질문이었다.
“투 고(가져갈 거예요).”
뒤이어 나온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샌드위치 오어 밀(sandwich or meal)?”
햄버거 집에 웬 샌드위치란 말인가. 밀(meal)은 한국에서 콜라, 감자튀김 등이 함께 나오는 ‘세트’였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만을 주문할 때는 샌드위치라고 해야 했다. 손짓발짓을 섞어가며 간신히 주문했지만 종류가 다른 햄버거가 나왔다. 그때의 낭패감이란….
경기 과천시 갈현동의 갤러리 카페 ‘봄’에서 맛본 건 ‘진짜 샌드위치(?)’다. 이 샌드위치는 식빵보다 딱딱하고, 바게트보다는 부드러운 ‘호기’라는 빵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독특했다.
‘스테이크 호기’는 얇게 썬 쇠고기와 양파, 버섯을 볶아 호기 빵 위에 얹어 나왔다. 볶은 불고기 맛이어서 양식을 싫어하는 사람도 즐겨 먹을 수 있다. 큰 빵 두 쪽에 고기랑 야채가 그득 담겨 나오는데 양이 많은 편이다. 두 사람이 샐러드 등을 추가로 주문해 한쪽씩 나눠 먹어도 좋을 듯싶다.
‘터키(칠면조) 샐러드’는 여성에게 좋은 한 끼 식사였다. 기름기 없이 담백하고 약간 짭조름한 미국산 칠면조 햄이 맛있다. 여기에 모둠 야채, 토마토, 키위, 호두 등을 넣어 신선하고 든든한 참살이(웰빙) 음식이다.
촬영·편집: 박영대 기자
식당을 처음 찾아갈 때 헤맸다. 하얀색 바탕에 ‘봄’이라고 쓴 간판이 자그맣기 때문이다. 입구는 키 큰 소나무들로 푹 싸여 있고 담쟁이덩굴 무성한 담장만 살짝 보인다. 안으로 들어가면 유럽식 2층 주택을 개조한 레스토랑에서 은은한 올리브유 향이….
실내에는 작은 그림들이 걸려 있고 푸른 정원에는 조각들이 있어 아늑하고 조용하다. 장식품인 고가구와 식탁 하나에도 조각가인 주인 부부의 안목이 엿보인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전시 작품을 바꾼다고 한다.
미국 유럽 생활을 했던 공무원과 코오롱 본사 직원들이 많이 찾는다. 공무원들에게 외국 손님이 왔을 때도 찾는 곳이다. 전원을 느끼고 싶은 서울 강남의 미시 주부도 많이 온다. 과천에는 오리고기집이나 보신탕집 등 한식집이 많기 때문에 특히 눈에 띈다.
저녁에는 찰밥이 함께 나오는 불고기 정식과 양갈비 구이도 내놓는다. 뜻이 맞는 친구들과 저녁에 와인 한잔하고 싶은 곳이다.
과천대로 정부청사에서 안양 방면으로 1km 정도 가다가 가마솥회관을 끼고 우회전해 50m 들어가면 된다. 연어 참치 쇠고기 등을 넣은 호기 샌드위치가 7000∼8000원, 터키 샐러드 1만1000원, 불고기 정식 1만2000원. 02-502-0606
맛★★ 분위기★★★ 가격★★
(★★★좋음 ★★보통 ★안 좋음)
신연수 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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