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관 역사의 새로운 획,

리움 미술관.

미술관이 한 시간에 40명에 한해 예약을 받는다?

게다가 관람료는 어른 1명에 10,000원이요,

신청 후 48시간 안에 예약 확인을 하지 않으면 예약 자체가 취소될 수도 있다.

대체 어느 배짱 좋은 미술관일까?

외국을 여행하면서 유명하다는 미술관을 몇 군데라도 둘러본 사람들은 상당 수의 미술관이 유료,

예를 들어 미국이라면 어른 1명에 최소 10달러씩을 한다는 것쯤을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의 경우 몇 안 되는 대형 미술관에서 대규모 전시를 기획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과감한(?) 금액의 입장료를 상설로 받는 곳은 거의 없었다. 게다가 예약제는 더더욱 생소하다.

개관을 하기 전부터 철저한 사전 예약제와 입장료 정책으로

일반인에게 또 다른 충격을 주었던 리움 미술관을 들여다보자.

1. 리움 미술관, 어떤 곳인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리움 미술관은 2004년 10월 13일

개관한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미술관이다.

Leeum이라는 이름도 이건희 회장 일가의 성인

Lee와 Museum의 Um을 조합한 단어.

2.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www.leeum.org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예약을 할 수 있는데,

1시간에 40명, 관람 예정일 2주 전부터 예약이 가능하고 본인 포함 4명까지 예약할 수 있다.

관람료는 어른 10,000원 청소년6,000원이다.

단체 관람의 경우 일 50명 이내로 제한을 두고 있으며 단체 할인은 없고,

목요일 오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는 예약 없이도 입장이 가능하다. 요즘은 전화 예약도 가능하다.

02)2104-6901, 화요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3. 어떤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나?

리움 미술관에서는 삼성그룹이 소장한 1만 5,000여 점의 방대한 컬렉션 중 알짜만을 골라 선보이고 있다.

한국 옛 미술품 120여 점 중 국보만 24점, 보물이 41점이고,

이중섭, 박수근, 백남준, 앤디 워홀같이 미술 문외한이라도 한 번쯤 들어 봤음직한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4. 난 예술을 잘 모르는데, 어떻게 관람해야 하나?

고미술 상설관 Meseum1의 맨 윗층인 4층의 고려청자부터 시작하여 조선백자, 고서화, 불교미술과 금속공예품을 보고,

1층의 까페테리아에서 잠시 숨을 돌린 후 현대미술 상설관 Meseum2의 2층 한국 근•현대미술 작품과 1층의 외국 현대 미술,

지하 1층의 국제 미술 순서로 관람한 것을 권한다.

리움 미술관의 강점 중 하나는 바로 센서로 작동되는 디지털 가이드, 똑또기이다.

똑또기는 인터넷으로 결제를 완료한 관람객과 2,000원의 이용료를 낸 관람객에게 제공되는 삼성전자의 PDA로서

각 미술품을 지나다닐 때마다 자동으로 해당 작품에 대한 설명과 추가 이미지들을 보여준다.

이 정도라면 예술품 문외한도 겁없이 도전해 볼만 하다.

5. 먼저 다녀온 사람으로서 줄 수 있는 그 밖의 TIP이 있다면..?

- 수준급의 예술품이 방대하게 전시된 곳이니만큼 보는 데 상당 시간이 걸린다. 편한 신발을 신을 것을 권한다.

- 미술품에 손을 대면 안 된다는 것은 초등학교 때부터 배운 일이지만 리움 미술관에서만큼은 더 철저히 지킬 것.

미술품에 너무 가까이 가거나 전시된 유리 케이스에 손을 대기만 해도 센서가 작동하여 소리를 울리므로…!

또한 미술관 곳곳에 서 있는 관리자들의 눈길도 여느 미술관보다 훨씬 철저하다.

- 욕심 내어 한 번에 다 보려고 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가끔 찾아 테마별로 미술품을 보는 것도 리움을 100% 느끼는 데 도움이 될 듯 하다.

리움 미술관은 마리오 보타, 장 누벨, 렘 쿨하스라는 건축계의 거장 3인이 각각 디자인한 건물로도 유명하니

칼더의 조각 작품도 볼 겸 조각 공원에서 리움 미술관 건물을 감상하는 일도 잊지 말자.

정원과 뮤지움 1, 2 사이에는 짤막한 정원도 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껴지는 것이 예술이다.

하지만 잘 모르면 모르는 대로, 또 알면 아는 대로 그저 느끼는 대로만 보면 되는 것이 또한 예술이기도 하다.

유명한 작가의 작품으로부터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고미술품까지…

어떻게 감상해야 하느냐를 놓고 골몰하기 전에,

일단 찾아가서 예술품들과 가까워지는 연습부터 먼저 실행에 옮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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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복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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