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
오늘은 프레이밍에 대해 고민해 볼까요!
프레이밍은 구도의 넓은 영역에 속합니다. 하지만 구도잡기에 능숙하다고 해서 프레이밍도 똑같다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아마추어는 물론, 프로들도 쉽지 않은 분야가 프레이밍이니까요.
여러곳의 인터넷 사진동호회 추천 갤러리에 올라온 사진들 대부분(일부는 빼고)은 밋밋한 평면사진임을 쉽게 알 수 있어요. 3차원의 세상을 찍으면 2차원이 되기 때문이지요.
 <사진1>
위 <사진1>은 ‘허수아비’ 죠. 보통 허수아비를 멀리서 찍으면 맛이 약합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세요.
♠Tip 허수아비의 머리는 과감하게 잘랐어요. 만약에 머리를 자르지 않고 그대로 살렸다면 밋밋한 사진이 되었겠죠. 또한 허수아비 뒤로 보이는 사람들이 없다면 느낌이 훨씬 약해질겁니다. 씨를 뿌리지 않은 땅의 질감과 우측 상단의 잔디밭 색깔도 중요합니다 ^^
♠포토샵 Tip 씨를 뿌리지 않은 땅과 허수아비의 몸통 부분은 버닝으로 처리해서 무게감을 주었어요.
 <사진2>
봄에는 많은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지만 그 가운데 목련만큼 여러 가지 느낌이 담긴 꽃도 드물죠. 개인적으로는 ‘고결함, 서운함, 멀어져 가는, 등의 단어들을 떠오르게 하지요.
<사진2>는 ‘가는 사월’ 시리즈 중 세 번째 사진. ‘멀어져 가는’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주방에서 창을 통해 촬영 했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창을 통해 달랑 찍으면 그림이 되기 어렵죠. 목련이 희고 환하기 때문입니다.
♠Tip 베란다에 빛이 들어오는 오후가 되기를 기다려, 환풍기 조명을 넣고 물주전자에 가스불을 붙이니 분위기가 그럴싸해졌네요. 마침 빨래줄에 양말이 걸려있어서 허전함을 메꿔주니 다행이군요. 베란다창의 아랫부분에 보이는 작은 소도구들까지 집어넣어야 하며 우측 상단의 옅은 빛과 냄비에 반사되는 빛, 적절한 선에서 자르는 프레이밍이 중요합니다.
포토샵 Tip 우측 상단 조명에 약간의 닷징과 베란다문 상단창에 보이는 목련에 버닝이 필요했어요.
 <사진3>
충청남도 계룡산에 있는 갑사. 30여년 만에 간 갑사는 한마디로 실망이었어요. 여느 절처럼 근대화(?)가 되어있어 사진찍기가 너무 힘이 들었지요. 아무리 둘러보아도 대표적인 장소와 그림이 되지 않으니 답답...
여행지에 가면 그곳을 대표하는 사진을 반드시 찍어야 합니다. 책이나 그림옆서를 보면 거의 비슷비슷한 스타일이 주를 이룹니다. 남들이 찍은 사진을 흉내내서는 좋은 사진이 될 수 없겠죠.
♠Tip 갑사는 오래묶은 절입니다. 뺀질뺀질한 건물들을 그대로 찍으면 맛이 실아나지 않겠죠. 그래서 대웅전 옆 계단으로 올라가 고목나무 뒤에서 절을 내려다보니 정면보다는 한결 맛이 우러나더군요. 고목을 중앙부분에 실루엣으로 넣어 강한 힘과 절의 역사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며, 나무 둥치를 따라 시선은 뒤쪽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게했어요. 방문객들이 오가는 상황을 보며 적절한 위치에 왔을 때 셔터를 끊는 요령이 필요.
♠사진을 글과 같아요! 시, 수필, 소설 등 여러 장르가 있지요.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4>
 <사진4-1>
<사진4>는 낚시터 소경입니다.
♠Tip 이 사진은 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았어요. 나무 좌우에서 낚시하는 할아버지 친구, 오토바이 백미러에 들어있는 또 한사람의 낚시꾼과 자너거 타고 가다 쉬는 사람, 그 뒤로 보이는 수로의 흐르는 물 뚝방, 그 위를 달리는 승용차, 그 너머의 시골 아파트(여기서는잘 안 보임)...
<사진4>를 본 어느 사진가께서 '왜 <사진4-1>처럼 찍지 않았느냐' 고 조언을 하시더군요. '주제가 분산된다' 라는 말씀을 덧붙이시며... 물론 일리있는 말씀이지만 사진을 제대로 읽지 않으셨나봅니다 ^^ (이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셔야 합니다)
하나의 화면에 다양한 레이어(분할되는작은 화면)를 담는 프레이밍은 재미있는 이야기거리와 힘을 지니고있답니다. (오해는 마세요. 항상 이런 사진이 좋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중요한 점은 프레이밍과 구도가 탄탄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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