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문을 보다가 눈에 띄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직장인들이 대학생 시절로 돌아가면 제일 하고 싶은 일로 ‘자신의 적성과 진로 파악(41%)’을 1순위로 꼽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더욱 인상 깊었던 부분은 대학생 후배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말이 ‘적성을 모르면 후회하니 자신이 잘하는 게 무엇인지부터 찾아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조언이 과연 대학생에게만 해당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현실의 벽을 뛰어 넘지 못하고 불안한 현실에 매여 있는 것을 봅니다. 이렇게 현실과 타협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한 경제적인 이유이거나 주변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욕구 때문일 것입니다. 부모님 세대에서는 이러한 삶이 매우 당연하고 성실한 삶이 될 수 있었습니다. 현재 30대인 당신이 별 다른 고민 없이 주어진 일에 성실하기만 한 삶을 산다면, 40대 이전에 위기에 처할 확률이 아주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간의 경쟁이 더 이상 제품 경쟁이 아닌 ‘War of Talent(인재전쟁)’이 되었습니다. 인재를 뽑기 위해서 기업간에 치열한 인재 쟁탈전을 벌이고 있으며, 차세대 임원급들을 조기에 선별하여 그들에게 별도의 교육과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렇게 대부분의 주요 기업들의 인력 선발 및 평가 시스템이 강화되면서 개인별로 직무 적합도 및 성과 평가 시스템이 매우 정교해 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만약 자신의 재능이나 적성과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면 직급의 사다리를 올라가면서 지속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가 힘들 것입니다. 아마도 대다수는 40대에 접어들면서 현재의 위치를 유지하는 것도 버거워질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번 칼럼의 제목에 답이 있습니다. 바로 나를 아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나를 아는 것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나를 아는 것은 경력개발의 근본이자 성공적인 자기경영의 기초입니다. 자신을 차별화하여 경쟁력 있는 퍼스널 브랜드로 만드는 길은 바로 나를 아는 데에서 출발합니다. 모든 성공한 사람들, 꿈을 이룬 사람들은 자신을 아는 데 성공한 사람들입니다.


나를 알기 위한 방법으로 먼저 ‘광범위한 독서’를 들 수 있습니다.
도서관이나 대형서점에 가셔서 마음에 드는 책을 눈에 띄는 대로 집어서 읽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목차와 내용을 훑어 보시고 관심이 가는 페이지를 펼쳐서 읽어본 후 내면에 울림이 있으면 대여를 하거나 구입을 하셔서 찬찬히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그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이 생긴다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그 분야의 대가들이 쓴 책을 구입해서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반복해서 여러 분야를 섭렵하다 보면 자신이 어느 분야에 열정이 있는지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나를 알기 위한 두 번째 방법으로 ‘자기주도적인 공부’를 권해드립니다.
광범위한 독서를 통해 관심 분야를 찾은 후에 학습목표를 세우고 그 분야에 관련된 책, 강의, 워크숍 등을 조사하여 자신만의 커리큘럼을 만들어 공부를 해나가는 것입니다. 공부를 해나가면서 자신의 학습 속도가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빠르고 자주 몰입을 경험한다면 자신이 그 분야에 강점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리더십, 경영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로 결심한 후에 이 방법을 써서 노력한 결과 경력 10년의 IT 전문가에서 3년 만에 국내 최고의 리더십 교육기관인 한국리더십센터의 전문교수가 될 수 있었고, 주요 기업과 대학의 리더십 강사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방법으로는 각종 ‘개인 진단(assessment) 도구’를 활용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자신의 성향이나 기질을 알 수 있는 MBTI 성격유형검사나 자신에게 맞는 직업 탐색을 위한 STRONG 직업흥미검사가 있습니다. 최근에 한국역량진단센터에서 선보인 해리슨 어세스먼트의 경우에는 자신의 현재 직무적합도에 대한 50페이지 가량의 진단 보고서를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진단 도구를 활용하면 마치 X-ray로 신체를 촬영하는 것처럼 자신의 내면(성향, 기질, 적성,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리더십 유형, 강점, 약점 등)을 촬영한 결과 리포트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개인 진단을 통해서 자신의 적성과 강점에 대해서 더욱 확실하게 알 수 있었으며, 그에 따라 진로와 자기계발 방향을 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얻었습니다.


그밖에 다양한 업무에 대한 경험을 통해서 자신이 어떤 분야에 열정이 생기고 몰입이 잘 이루어지는지 찾는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이 방법이 가장 확실하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 직접 뛰어들어 해보면서 그 일이 나에게 맞는지 앞으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는지 몸으로 알아가는 방법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현재 직장을 떠나는 것이 불안할 경우에는 커뮤니티 활동이나 취미, 봉사로 시작해서 학습속도를 높여가면서 점차 전문가 수준까지 성장해가다가 확신이 생겼을 경우에 전직을 하거나 독립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기경영 분야의 대가인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소장이 바로 이런 케이스 입니다. 한국IBM에서 20여 년간 변화경영 전문가로 일하던 그가 40대를 맞으면서 내면의 성찰을 통해서 자신이 가장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 1년에 한 권씩 3년여에 걸쳐서 자기경영에 대한 책을 출간하여 그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자 확신을 갖고 독립하여 지금은 최고의 1인 기업가로 왕성하게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를 아는 것에서 경쟁력이 생깁니다. 아니 나를 알지 않고는 생존하기 힘든 세상이 되었고 앞으로 더욱 그런 시대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정면승부를 하고 계신가요? 이것이 생존의 문제로 다가 오기 전에 자신을 힘써 알아가는데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조 장 현
(現) ㈜웹플랜 대표이사 사장
(現) 한국리더십센터 전문교수
jhcho@plandays.com

출처: http://www.plandays.com/talk/talk_column.asp

Posted by 복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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