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시작] 지혜로운 자는 쓰레기더미에서도 삶의 통찰을 끄집어 냅니다!

이 세상에는 보고, 읽고, 느끼고, 만지고,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멋진 하늘을 보며 오늘의 날씨에 고마워하고, 사랑하는 이의 손을 어루만져보고, 좋은 글들을 읽으며, 사랑과 나눔을 실천(!)해야 합니다.
이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중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늘은 <지혜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저의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서점에서 한 쌍의 남녀가 말하는 대화를 들었습니다. 베스트셀러를 진열해 둔 코너 앞에서 경영 경제 분야의 책들을 가리키며 남자가 얘기합니다.
"난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아. 돈 하고 관련되는 거.."
"난 소설을 좋아하는데, 순수소설!"
"그런 거 왜 읽냐? 읽고 나면 남는 게 없잖아..."
"남는 게 왜 없어.."
이어지는 여자의 말을 뒤로 하며 서점 문을 나왔습니다.
끝까지 들어볼 걸 그랬습니다. 여자가 생각하는 소설읽기의 유익을...

소설은 남는 게 없다고!
그 남자는 무척 용감한 사람입니다. 대한민국 소설가, 아니 지구상의 모든 소설가들의
존재 이유를 몽땅 날려버렸으니 말입니다.

소설을 읽으면 인간을 알 수 있습니다. 소설만큼 인간과 인생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의 장르가 또 뭐가 있을까요?

"책을 읽는 것은 간접체험을 누리는 것이다. 특히, 소설을 읽으며 작품 속에 몰입할 수 있으면 마치 또 하나의 인생을 경험한 것과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우리는 단 한 번의 인생을 살게 되는데,이러한 인생의 유일성이 주는 아쉬움(?)을 소설이 달래어준다.
영화나 소설에 감정이입을 하면서, 그 순간만큼은 나 자신을 잊고 또 다른 하나의 인생을 살아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엑스터시(ecstasy)를 느껴보는 것이다. 소설을 읽으며 얻게 되는 지혜나 삶에 대한 통찰은 소설읽기가 주는 또 하나의 보너스다. 이런 이유들로 나는 한번씩 소설을 읽는다."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그 남자가 자신의 얘기를 취소해 줄까요? 저는 소설가가 아닙니다.
하지만, 레오 바스카글리아의 다음과 같은 생각에 어느 정도 동의하기에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지요.
"진정한 지혜란 무엇일까? 그것은 내 머리 속은 텅 비어 있고, 나는 어디서든 초심자에 불과하며, 이 세상에는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알아야 할 게 100배는 더 많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지혜의 시작이다."

이 말을 가슴 깊이 이해하는 사람은 이 세상의 모든 것들에서 통찰을 이끌어냅니다. 심지어는 쓰레기더미에서조차 말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하루 내가 그냥 지나쳐버려도 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굴러다니는 돌일까요? 내 발을 밟고도 미안하단 말도 없는 지하철의 그 사람일까요?

저는 스스로 다 안다고 느끼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인내할 줄 모르는 사람이야" 라고 단 하나의 형용사로 사람을 설명하는 이 앞에 설 때마다, 나는 그들의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기를 마음 속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내 앞에 서 있는 그 사람을 또 어떻게 사랑할지 방법을 찾곤 합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좀 더 지혜로워져야 하는 것입니다. 어린아이 때의 순수를 잃지 않으면서 어린 시절보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가서 "결점이 많은 두 분을 사랑합니다" 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그리고, 모든 이에게 "완전하지 않은 당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합니다" 라고
얘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될 사람입니다. 될 사람은 반드시 됩니다. 말씀 드린 대로 쓰레기더미에서조차 삶의 통찰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이끌어내기 때문이죠.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쓰레기더미 위에 몸을 누이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상에서는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저는 군대 생활, 광야의 시간, 힘겨운 삶의 과정 등을 포함한 모든 고통들이 필요합니다.
고통을 이겨낼 자신이 있기 때문이죠. 순간 순간마다 내게 닥치는 일들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기를 소망합니다. 어떤 생각의 과실을 맺을 것인지 기대합니다.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성장을 이루기 위한 하나, 하나의 씨앗입니다. 그래서 나는 모든 시간과 모든 일상, 모든 사건을 즐기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배워갑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의 주제인 '지혜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복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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